히든 피겨스는 2016년에 개봉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하며 미국의 우주 개발에 크게 기여한 세 명의 흑인 여성 수학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이라는 두 가지 장벽을 극복한 이들의 천재성과 용기, 역사적 의의는 영화 이상의 교육적인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유튜브 쇼츠에서 이 영화를 소개받고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길래 바로 틀었습니다. 보고나니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마음에 이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영화의 줄거리와 그 뒤에 숨겨진 역사적 사실, 그리고 히든 피겨스에 대한 저의 전반적인 리뷰에 공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줄거리
영화 "히든 피겨스"에서는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이라는 세 명의 흑인 여성 수학자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면서, 치열했던 소련과의 우주 경쟁 속에서 미국의 우주 비행 프로젝트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1960년대 초반, 미국 버지니아 주 햄프턴을 배경으로 NASA 랭글리 연구소에서 이들이 겪는 차별과 그 극복의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캐서린 존슨은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인정받아 NASA의 핵심 부서인 우주 태스크 그룹에 합류하게 됩니다. 하지만 백인 남성들로 가득한 그 곳에서 그녀는 끊임없는 차별과 편견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사무실에 비치 되어 있는 커피도 함부로 마실 수 없습니다. 당연히 중요한 회의에 참석할 기회따윈 주어지지 않죠. 심지어 화장실 사용을 위해서 다른 건물로 이동해야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서린은 뛰어난 능력과 끈기로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하며 우주 궤도 계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부분이 정말 감동적이였습니다. 특히 존 글렌의 지구 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궤도를 계산하고, 그 당시 슈퍼컴퓨터 IBM의 오류까지 수정하며 성공적으로 미국 첫 우주인의 무사 귀환을 성공 시킵니다.
도로시 본은 랭글리 연구소의 흑인 여성 감독관으로, 뛰어난 리더십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IBM의 도입으로 인해 '인간 계산기'들의 해고가 예상되자, 그녀는 포트란 프로그래밍을 독학하고 동료들에게 가르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도서관에서 흑인이라는 이유로 나가라는 장면에서는 정말 그렇게 까지 했을까 싶다가도 일제 강점기 시대가 떠 오르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녀의 노력 덕분에 많은 흑인여성팀원들이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전환하여 NASA에서 계속 일할 수 있게 됩니다.
메리 잭슨은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를 꿈꾸는 야심찬 여성입니다.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는 백인 학교에서 야간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법원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메리는 인종차별에 맞서 용감하게 법정 투쟁을 벌이고, 결국 승소하여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 재판과정을 보시면 메리잭슨이 얼마나 똑똑했는지 감탄하시게 될겁니다.
역사적 배경 (Historical Background of the Film)
Hidden Figures는 미국의 인권과 과학기술이 중대한 변화를 겪던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1960년대는 냉전의 영향으로 미국과 소련 간의 우주 경쟁이 한창이었고, 이로 인해 NASA는 빠르게 인재를 확보하고 연구 개발을 확대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미국 남부는 여전히 짐 크로 법(Jim Crow Laws)에 의해 흑인과 백인이 분리되어 생활해야 하는 인종 차별적 체제가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NASA는 고등 수학 계산을 위해 다수의 여성 수학자들을 채용했으며, 그 중 상당수는 흑인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백인 여성들과도 분리된 사무실에서 일해야 했고, 화장실이나 도서관조차 따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부당한 상황에서도 이 여성들은 탁월한 능력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우주 개발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캐서린 존슨은 아폴로 11호 달 착륙 미션의 궤도 계산에도 참여한 인물로, 2015년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받았습니다. 도로시 본과 메리 잭슨 또한 기술적, 사회적 개척자로서 이후 세대 여성 과학자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처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인물들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부분은 제가 미국 역사까지는 잘 몰라서 찾아봤던 부분입니다.
총평평
"히든 피겨스"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를 넘어, 인종차별과 성차별이라는 사회적 장벽에 맞서 싸운 여성들의 용기와 지혜, 그리고 연대의 힘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1960년대 미국의 시대적 배경을 생생하게 묘사하며, 당시 흑인들이 겪었던 차별과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아마 우리에게도 차별의 역사가 있어서 인지 더 와닿았습니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세 주인공,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입니다.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지닌 세 여성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차별에 맞서 싸우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갑니다. 캐서린은 뛰어난 수학적 능력으로, 도로시는 리더십과 통찰력으로, 메리는 용기와 끈기로 어려움을 극복합니다.
영화는 또한 NASA의 우주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주 궤도 계산,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당시 최첨단 기술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엿볼 수 있으며, 존 글렌의 지구 궤도 비행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에 숨겨진 영웅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더합니다. 전 NASA하면 아폴로 13호 밖에 몰랐습니다.
"히든 피겨스"는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감동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특히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등 주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보다보면 어디선가 많이 본 배우들입니다. 특히 제가 유투브로 추천받은 영화 '헬퍼'의 주인공도 있습니다. 영화는 또한 차별과 편견에 대한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금 내 상황은 천상계인데도 쉽게 포기하는 마음이 드는게 반성됩니다.
전반적으로 "히든 피겨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감동적인 스토리, 뛰어난 연출과 연기,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인종차별과 성차별 문제를 다루면서도 에피소드들이 무겁지 않게 잘 연결되어 있어서 보면서도 즐겁다고 슬펐다고 감동적이였다고 오락 가락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감동을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포스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