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홀리데이(Last Holiday)/는 2006년 개봉한 미국 코미디 드라마 영화로, 퀸 라티파 (제가 애정하는 배우입니다.)가 주연을 맡아 삶의 소중함과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정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냅니다. 평범한 백화점 직원이었던 여성이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떠난 유럽 여행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과 가치를 깨닫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처음에 어떻게 이 영화를 고르게 됐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보려다 고르지 않았는지 추측합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 줄거리: 마지막 휴가가 선물한 두 번째 인생
조지아 버드(퀸 라티파 분)는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조리용품 판촉 사원으로 매우 평범합니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하지만 따뜻한 성격의 그녀는 일상에서 큰 욕심 없이 살아가며, 좋아하는 요리도 실제로는 만들지 못하고 판촉 활동을 위한 시연으로 만족합니다. 마음에 둔 직장동료와도 쉽게 대화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꿈을 메모하고, ‘Wish list ’를 만들어 자신만의 이상적인 삶을 상상하곤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고로 머리를 부딪혀 간 병원 검진에서 불치병을 오진 받고, 3주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습니다. 충격에 빠진 조지아는 지금까지 참고 살아왔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이 꿈꾸던 대로 ‘마지막 휴가’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제목이 "라스트 홀리데이" 입니다. 목적지는 유럽의 최고급 호텔 ‘그랜드호텔 푸펠라’이며, 평소 요리 프로그램을 보면서 동경하던 셰프 디디에가 있는 곳입니다.
조지아는 그곳에서 값비싼 음식 풀코스, 최고급 서비스, 스파와 모험 액티비티를 마음껏 즐기며 마지막으로 ‘진짜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상냥하고 따뜻한 태도는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하고, 호텔 투숙객들과 직원들, 심지어 정치인들과 사업가들까지 그녀에게 감화를 받습니다. 그 와중에 서로 단어의 의미를 오해해서 나오는 해프닝으로 그녀는 미스테리한 재벌로 사람들에게 인식되는데 이 부분도 정말 재밌습니다.
한편, 조지아가 떠나온 백화점에서는 그녀가 짝사랑하던 동료 션은 (사실 그도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었어요) 그녀의 행방을 궁금해하며 걱정합니다. 션은 조지아에게 진심을 전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며 그녀를 찾아 유럽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결국 밝혀진 병원 측의 오진. 죽음을 앞뒀다고 믿었던 그녀는 다시 삶을 되찾고, 진정으로 자신답게 사는 삶의 의미를 깨달으며 돌아옵니다. 션과의 사랑도 시작되고 자신이 꿈에 그리던 식당을 오픈하게 됩니다.
총평
"라스트 홀리데이"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로 보기에는 아까운 작품입니다. 웃음 포인트는 있지만, 그 속에는 삶을 대하는 자세,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퀸 라티파의 연기는 따뜻하고 유쾌하며, 특히 그녀의 미소와 시선에서 묻어나는 진심은 많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이런 배우가 래퍼라는 사실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사실 뻔한 클리셰로 가득한 영화처럼 보이지만 원래 가장 뻔한 게 가장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한부선고','로또 당첨(사실은 도박)','버킷리스트 실행'과 결국은 해피엔딩. 이 영화에서 저에게 관통했던 클리셰는 바로 '버킷리스트'였습니다.
만약 내가 3주 뒤에 죽는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을까?. 내가 만약 로또에 당첨된다면 나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조지아가 자기 생의 마지막 3주에 가산을 탕진해서 사치스럽게 보냈다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그전에 미리 작성된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실행해 가는 모습이 저에게는 크게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기로 했습니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 언제나 준비된 자세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버킷리스트와 관련된 영화로는 제목 그자체인 2007년 작 '버킷리스트'가 있습니다. 잭 니콜슨과 모건프리먼의 멋진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나중엔 이걸 포스팅해야겠네요. 그 당시에는 이런 버킷리스트가 화두였었나 봅니다. 지금보니 만들어진 시기가 비슷합니다.
결론적으로 "라스트 홀리데이"는 화려한 볼거리와 따뜻한 메시지가 함께하는 힐링 영화입니다. 적절한 코메디 속에 숨은 따끔한 일침을 전해 줍니다. 영화는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들과 맛있는 정찬 음식,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선사합니다.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면, "라스트 홀리데이"를 감상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거의 20년 전에 만들어졌는데도 볼 때마다 감동을 주는 제 인생 영화를 추천합니다.